2026-09-27 · 차유성 (연구위원)

파크골프 인구는 왜 5년 만에 이렇게 늘었을까? 구장 550곳·회원 22만 9천 명 데이터와 처음 시작하는 4단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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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 인구는 왜 5년 만에 이렇게 늘었을까?

진입 장벽이 낮은 쪽으로 여가가 움직인 결과입니다. 대한파크골프협회 등록 회원은 2020년 약 4만 5,000명에서 22만 9,000명 수준으로 늘었고 전국 구장은 254곳에서 550곳대로 두 배 이상 불었습니다. 비회원 동호인과 주말 이용자까지 더하면 실제 이용 인구는 60만 명을 넘는다는 추산이 나옵니다. 이용료는 대부분 수천 원이고 한 홀 거리가 150m를 넘지 않아 체력 부담도 적습니다. 다만 성장 속도가 시설과 규칙 정착을 앞질러서 예약 경쟁과 이용자 간 마찰이 새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장비보다 구장 이용 예절과 예약 규칙입니다.

목차

하천 구장에서 18홀을 돌아 본 두 시간

평일 오전 9시, 경기도의 한 하천 부지 구장에 나가 봤습니다. 주차장에 차가 스물두 대 있었고 접수대 앞에 여덟 명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이용료는 3,000원, 클럽 대여는 2,000원이었습니다. 접수대 직원이 처음 왔느냐고 묻고는 A4 한 장짜리 규칙 안내지를 건넸습니다.

첫 홀에서 바로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공이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지름 6cm에 무게 80~95g 정도인데 골프공보다 훨씬 큽니다. 클럽은 하나만 씁니다. 드라이버와 퍼터를 겸하는 한 자루로 티샷부터 홀인까지 처리합니다. 처음 세 홀은 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갔습니다. 힘을 빼고 어깨로 밀듯이 치라는 옆 조 어르신의 조언을 듣고 나서야 직선이 나왔습니다.

18홀을 도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 50분이었습니다. 걸은 거리는 약 2.8km였습니다. 숨이 차는 운동은 아니지만 두 시간 동안 계속 걷고 서고 허리를 굽히는 동작이 반복됩니다. 다음 날 종아리와 옆구리가 당겼습니다. 스코어는 18홀 합계 82타였습니다. 기준 타수가 66타라고 하니 16타를 더 친 셈입니다. 옆 조에서 54타를 적는 분을 보고 나서야 이 종목에도 상당한 숙련 구간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대화의 밀도였습니다. 네 명이 한 조를 이뤄 두 시간 동안 같이 걷습니다. 공을 치는 실제 시간은 한 사람당 다 합쳐 5분이 안 됩니다. 남은 시간은 전부 걷고 기다리며 이야기하는 시간입니다. 주 3회 나온다는 70대 이용자는 "여기 안 오면 하루에 말을 열 마디도 안 한다"고 했습니다. 이 종목이 시니어 층에서 빠르게 자리 잡은 이유가 기술 난이도보다 이 구조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크골프란 무엇이고 골프와 무엇이 다를까

파크골프는 공원(park)과 골프를 합친 개념으로 공원이나 하천 부지에서 즐기는 생활 스포츠입니다.

1980년대 일본 홋카이도에서 시작해 2000년대 초반 국내에 들어왔습니다. 공식 규정상 한 홀의 최장 거리는 150m를 넘지 않고 대개 18홀로 구성됩니다. 일반 골프장 한 홀이 300~500m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입니다. 코스 전체 길이가 짧으니 넓은 부지가 필요하지 않고, 그래서 하천 관리 구역의 유휴지에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점이 확산 속도를 결정했습니다. 축구장 하나 크기의 부지에 9홀을 넣을수 있으니 지자체가 부담하는 조성 비용도 일반 체육시설보다 낮습니다.

구분파크골프일반 골프
클럽 개수1자루최대 14자루
한 홀 거리150m 이하300~500m
공 지름약 6cm4.27cm
1라운드 소요1시간 30분~2시간4~5시간
1회 이용료무료~5,000원대10만 원 이상
복장 규정운동화·편한 옷드레스 코드 있는 곳 다수

규칙은 골프와 거의 같습니다. 타수가 적은 사람이 이기고 OB와 벌타 개념도 있습니다. 다만 클럽이 하나뿐이라 클럽 선택이라는 변수가 사라집니다. 기술보다 거리 감각과 방향 조절이 승부를 가릅니다. 실력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 구조라서 세대가 섞여 한 조로 도는 것이 가능합니다.

생활체육 종목 전반의 흐름 속에서 이 종목이 어디에 놓이는지는 생활체육 참여율은 왜 떨어졌는데 러닝 인구는 왜 1000만을 넘었을까? 종목별 트렌드와 운동 습관 만드는 4단계 정리와 함께 보면 잘 드러납니다.

숫자로 본 5년의 확산

증가 폭이 특정 구간에 몰려 있습니다.

연도등록 회원구장 수
2020년약 4만 5,000명254곳
2022년약 10만 6,000명361곳
2024년약 18만 4,000명411곳
2025년약 22만 9,000명550곳대

구장은 5년 만에 117.3% 늘었습니다. 회원 수는 다섯 배가 됐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등록 회원은 협회에 가입한 사람만 센 숫자입니다. 동호회에 속하지 않고 주말에 가족과 나와 치는 사람은 집계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제 이용 인구를 60만 명에서 100만 명까지 넓게 추정하는 자료가 나옵니다.

통계가 이렇게 벌어지는 것이 정책 쪽에서는 문제입니다. 구장을 몇 개 더 지어야 하는지, 어느 지역이 부족한지 판단할 근거가 흔들립니다. 정확한 이용 통계에 기반한 정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이유입니다. 일부 구장은 하루 이용객이 150명을 넘는데 예약 시스템 없이 선착순으로 운영되는 곳도 남아 있습니다. 새벽 6시에 나와 번호표를 받는 관행이 굳어진 곳도 있습나다.

지역 편차도 큽니다. 구장이 하천을 따라 만들어지다 보니 큰 강이 지나는 지역에 몰려 있습니다. 대구와 경북, 경남 쪽 구장 밀도가 높고 서울은 한강 일부 구간에 제한적으로 있습니다. 같은 광역시 안에서도 구별로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거주지에서 차로 20분 안에 구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시작 조건이 전혀 다릅니다. 이 격차는 종목이 커질수록 더 눈에 띄게 됩니다.

비용은 실제로 얼마나 들까

한 줄로 요약하면 치는 비용은 싸고 장비 비용은 편차가 크다입니다.

이용료는 공공 구장 기준 무료에서 5,000원대입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곳은 지역 주민에게 할인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클럽 대여도 2,000~3,000원 수준이라 처음 몇 번은 장비 없이 다녀 볼수 있습니다.

문제는 장비입니다. 입문용 클럽은 10만~30만 원대지만 중급형은 100만 원 안팎이고 일부 일본 브랜드 프리미엄 제품은 200만~300만 원에 거래됩니다. 3,000원 내고 치는 운동인데 채는 300만 원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동호회에 들어가면 주변 장비가 눈에 들어오면서 교체 압박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 처음 3개월: 대여 클럽으로 충분합니다. 자기 스윙이 안정되기 전에 산 클럽은 대개 다시 바꾸게 됩니다.
  • 3개월 이후: 입문용 10만~20만 원대에서 고르고 공과 장갑, 접이식 의자 정도를 더합니다.
  • 필수는 아니지만 유용한 것: 챙 넓은 모자, 자기 이름을 적은 공 마커, 물통입니다.

취미를 오래 유지하는 문제는 종목이 달라도 비슷합니다. 석 달을 넘기는 조건은 취미는 왜 석 달 만에 멈출까? 지속적 여가활동 43.2%와 여가활동 15.7개 데이터로 본 취미 입문 4단계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4단계

1단계 — 집에서 가까운 구장 확인

지자체 체육시설 안내나 예약 서비스에서 거주지 기준으로 검색합니다. 중요한 건 거리입니다. 차로 30분이 넘으면 주 1회도 지키기 어렵습니다. 하천 구장은 비가 오면 휴장하는 곳이 많으니 운영 방식과 휴장 기준을 함께 확인합니다.

2단계 — 평일 오전에 첫 방문

주말과 이른 아침은 동호회 단체 이용이 몰립니다. 초보자가 처음 가기에는 평일 오전 10시 전후가 여유롭습니다. 접수대에서 "처음입니다"라고 말하면 대부분 규칙 안내지를 주고 비어 있는 코스로 안내해 줍니다.

3단계 — 기본 규칙 세 가지만 익히기

첫째, 앞 조가 홀을 비우기 전에 치지 않습니다. 공이 무거워 사람에게 맞으면 크게 다칩니다. 둘째, 자기 차례가 아닐 때는 공 뒤쪽에 서지 않습니다. 셋째, 잔디를 파지 않습니다. 클럽으로 땅을 찍는 습관은 코스 수명을 줄이고 마찰의 첫 원인이 됩니다.

규칙보다 먼저 몸에 익혀야 하는 것은 순서입니다. 홀마다 먼 사람이 먼저 치고 홀에 가까운 사람이 나중에 칩니다. 이 순서만 지켜도 진행이 눈에 띄게 빨라집니다.

4단계 — 4회째에 동호회 여부 결정

혼자 다니는 것도 가능하지만 대개 4인 1조로 돌기 때문에 네 번쯤 나가면 자연스럽게 같이 도는 사람이 생깁니다. 동호회는 코스 예약과 규칙 학습에 유리하지만 회비와 대회 참가 부담이 따라옵니다. 부담 없이 배우고 싶다면 지자체 생활체육 교실이나 노인복지관 프로그램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은퇴 이후 배움형 취미로 옮겨 가는 흐름은 시니어 취미 활동은 왜 배움으로 옮겨가고 있을까? 노인복지관·문화로 청춘 활용법과 은퇴 후 취미 시작 4단계 정리에서 확인할수 있습니다.

열풍 뒤에 쌓인 갈등

성장이 빠르면 마찰도 같이 늘어납니다. 경기 이천의 한 파크골프장에서는 이용객 간에 "빨리 나가라"는 폭언이 오가며 경기가 중단된 일이 보도됐습니다. 원인은 단순합니다. 수요가 시설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갈등은 대개 세 지점에서 생깁니다. 첫째는 진행 속도입니다. 숙련자 조는 18홀을 90분에 돌지만 초보 조는 두 시간 반이 걸립니다. 뒤 조가 기다리다 항의하는 구조입니다. 둘째는 규칙 미숙지입니다. 벌타 처리나 순서 규칙을 모르는 사람이 섞이면 시비가 붙습니다. 셋째는 점유입니다. 특정 동호회가 특정 시간대를 사실상 고정으로 쓰는 관행이 남아 있는 곳도 있습니다.

하천 부지를 쓰는 구조 자체에서 오는 문제도 있습니다. 하천 점용 허가와 생태 보전을 둘러싼 이견, 홍수기 침수로 인한 보수 비용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특정 종목 전용이 아니라 여러 세대가 함께 쓰는 '모두의 체육시설'로 설계하자는 제안이 나옵니다. 구장 운영 쪽에서는 예약 시스템 도입, 초보자 전용 시간대 지정, 진행 요원 배치가 현실적인 해법으로 꼽힙니다.

이용자 쪽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있습니다. 초보 조라면 뒤 조가 붙었을 때 먼저 지나가라고 손짓하는 것만으로 대부분의 마찰이 사라집니다. 골프에서 말하는 패스 개념인데 파크골프장에서는 아직 정착되지 않은 관행입니다. 반대로 숙련자 조는 초보 조를 재촉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이 종목이 커진 힘은 실력이 아니라 같이 걷는 두 시간에서 나왔습니다. 그 시간을 불편하게 만들면 새로 들어온 사람이 두 번째 방문을 하지 않습니다.

FAQ

골프를 한 번도 안 쳐 봤는데 배울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클럽이 하나뿐이라 익힐 동작이 적습니다. 대부분의 구장에서 첫 방문자에게 기본 규칙 안내를 해 주고, 옆 조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알려 주는 문화도 있습니다. 첫 라운드에서 타수를 신경 쓰지 않는다면 한 번 돌아 보는 것으로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나이가 젊으면 어색하지 않을까요? 이용자 다수가 60대 이상인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가족 단위 이용과 30\~40대 유입이 늘고 있습니다. 평일 오전은 시니어 비중이 높고 주말 오후는 가족 이용이 많은 편이라 시간대를 고르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클럽은 처음부터 사야 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대여료가 2,000\~3,000원 수준이라 세 달 정도는 빌려 쓰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스윙이 안정되기 전에는 어떤 무게와 길이가 맞는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중고 거래도 활발하니 급하게 고가 제품을 고를 이유가 없습니다.
운동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18홀 기준으로 2.5\~3km를 걷고 1시간 30분\~2시간이 걸립니다. 중강도 운동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하지 근력과 균형 감각을 쓰는 활동입니다. 무릎 부담이 적어 관절이 약한 사람에게 접근성이 좋습니다.
예약은 어떻게 하나요? 지자체 공공예약 시스템을 쓰는 곳, 별도 예약 앱을 쓰는 곳, 현장 선착순인 곳이 섞여 있습니다. 인기 구장은 예약 경쟁이 치열해 주말은 며칠 전에 마감됩니다. 처음이라면 예약이 필요 없는 평일 오전을 노리는 것이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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